오늘의 영어회화표현 <~를 위해 특별히 저축해두다 save up for>

오늘의 영어회화표현 <~를 위해 특별히 저축해두다 save up for> 

한국에서는 워낙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고, 이제는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었습니다. 

‘서울사는 아무개가 지하철 타고 춘천에서 점심으로 닭갈비 먹고, 저녁때 온양온천에서 목욕하고 집에간다’라는 우스개가 만들어질 정도로 더 이상 ‘일일생활권’이라는 말도 옛날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체류할 때는, 정말 자동차 없이는 동네 쇼핑몰도 가기 어려웠습니다. 

근거리 쇼핑몰이라고 해도 최소한 자동차로 15분정도는 가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한번은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해서 가려고 시도해보았는데, 버스 자체도 30분 간격으로 올뿐더러 온 동네 구석구석 모두 들르는 ‘대형 마을버스’같았습니다. 

쇼핑몰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쳤지요. 

더군다나 사회적약자들에게 눈높이가 맞추어져있기 때문에, 정거장마다 어떤 사건과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1년 남짓 되는날, 저는 드디어 적금 통장이 만기가 되었음을 알고, 온 동네마다 garage sale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습니다. 

garage sale이라고 해서 작은 물품들만 내놓지 않더라구요. 

침대부터 자동차, 심지어 ‘집’까지도 중개인 거치지 않고 직접거래를 원하는 분도 보았습니다. 

영어가 너무 서툴거나 how much is it?과 같은 말만 하면, 얕보고 비싼 가격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순진한 생각에 현지 친구에게 물어본 생생한 표현을 수없이 외우고 갔었습니다. 

그당시에 일산성인영어 수업을 조금이라도 듣고 왔더라면 좋았을텐데요. 그쵸.

제가, 근사한 중고 자동차를 팔고 있는 주인에게 다가가 당당하게 물었습니다. 

“What are you asking for your car?” 

what is (one) asking for (something)은 “~가격을 얼마 부르시는 건가요?(자동차 얼마에 파시는 거에요?)”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제 마음에는 너무 쏙 들었지만, 너무 목돈을 바로 주고 사기는 겁이 덜컥 났습니다. 

그래서, 시간도 벌겸 이렇게 말해놓았죠. 

“I’ve had my eyes on your car and tomorrow I’m going to buy it.” 

(저는 당신의 차를 눈여겨봐왔는데 내일이면 그걸 살 겁니다.) 

have my eyes on~라고 하면 ‘~을 눈여겨 보다’라는 표현이 됩니다. 

그랬더니, 이분이 저를 불안하게 만드는 멘트를 하시더라구요. 

오늘도 3명이나 보고왔는데, 이따가 다시 올지도 모른다.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먼저 팔 수밖에 없다. 등의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헷갈리는 말을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저의 진심을 담아 이 한마디로 호소했습니다. 

“I’ve saved up for my car all year.” 

(저는 제 차를 사려고 일년 내내 저축해놨습니다.) 

save up for는 ‘~를 위해 특별히 저축해두다’라는 의미이므로, 그 주인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한마디였나봅니다. 

그 다음날 저는 그 자동차를 계약했거든요!

이상으로, 오늘의 영어회화 시간에 떠나본 10년전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