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열정이 식다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뜌아 2018. 11. 22. 17:21


열정이 식다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영어공부 라는 말은 저에게는 중학교 문법시간부터 무겁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는 영어는 공부라기 보다는 저에게 놀이였고, 신기한 소리였고, 주변 어른들게 신통하다는 칭찬을 듣는 수단이었습니다. 

저의 첫 영어 놀이는 꽤 일찍 시작된 편이었습니다.



6살 때부터 집에 미국교포 선생님이 오셔서, 일주일에 한번씩 40분간 한국말을 한마디도 사용하지 않고 저에게 영어로만 말씀하시는 회화수업을 받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정말 멍하니 무슨 말인지도 모른 채 선생님만 멀뚱거리며 쳐다보며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한국말과 달리 말하는 ‘톤’이 훨씬 다양하고 높낮이가 다양해서 선생님이 노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은 정말이지 저에게 기분좋은 자극이 되어주었습니다. 

또한, 다양하게 움직이는 얼굴 근육과 양쪽 손을 사용한 gesture가 저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그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 영어가 정규수업으로 시작하는데, 매 시간마다 선생님들이 발음이 좋다, 자신감이 있다. 등의 말로 칭찬을 해주셔서 저는 정말 영어공부가 재미있고 행복했었습니다. 

장래희망이 외교관이라고 말하고 다닐만큼 외국어에 관심이 대단했었습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자, 현재 진행형, 가정법 등 처음 들어본 문법의 용어들이 난무하면서 제 머릿속을 어지럽히기 시작했습니다. 

영어 수업 시간에 들어오시는 선생님은 ‘영어로 말하기’를 두려워하시는 것처럼 보였고, ‘읽고 해석하고 단어시험보고’의 무한 반복으로 3년을 보냈습니다. 

이 때가 저의 첫 번째 burn out이었습니다. 

바로 열정이 식어가는 이유였죠...


그러던 중 가족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대가족입니다. 

어릴 적부터 영어를 좋아하고 칭찬받던 저를 가족 모두가 제가 더 이상 영어에 자신이 없고 두려움마저 가득하다는 사실을 모른채 마음속의 ‘가이드’로 지정해 놓고 있었더라구요. 

음료수 1잔 사는 것부터 화장실 위치까지 정말이지 무엇 하나도 저의 도움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친척들과 동행하면서 저는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갔습니다. 

관광은커녕 여행지 자체에 흥미도 떨어지더라구요.가족들에게 솔직히 말했습니다. 힘들다고. 



그당시 제가 일기장에 이렇게 세 문장을 적었는데, 오늘 우연히 일기장을 다시 봤네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Everyone counts on me.(모두들 날 믿고 있는데.) 

I must be burned out.(난 분명 지친거야.) 

Yes I guess I am.(그래 그런거야)

count on someone은 ‘누군가를 믿고 의지하다’라는 의미입니다. 

burn out은 ‘녹초가 되다’이구요. 팝송 가사에도 있지요. 

you can count on me. 그 팝송은 정말 달콤하고 로맨틱한데, 제 일기장 속의 count on은 정말 지쳤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요즘 재미있게 영어공부를 하다가 문득 예전 생각이 나서 고백의 글을 몇 자 적었습니다. 

열정이식다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이제는 확실히 아시겠죠?